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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수행 이야기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09. 7.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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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흙냄새, 나무냄새, 맑은 공기 냄새, 따스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신기한 책!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산사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았어도 스님들의 수행관련 책은 처음이었는데, 스님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과, 스님으로서 살아가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참으로 훈훈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스님들의 세상살이 이야기거리들이 많이 적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벌레용 텃밭’이야기 이었다. 나 또한 불교인으로서 모든 생명체를 귀중히 다뤄야 하며, 일방적인 괄시나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혀 세상에 도움을 주지 않을것 같은 벌레들이나 병균을 옮기는 ‘쥐’같은 하등의 생물들은 세상의 ‘필요악’이므로 죽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쥐’를 돌보시는 스님의 이야기를 접하며,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생산량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벌레들을 위해 따로 ‘벌레용 배추 밭’을 만들어 놓으셨다는 글과 사진을 접하고는 잠시 머리가 복잡했었다.
  이론상으로는 ‘살생금지’ 였지만. 개인적 판단에 의한 혐오스런 벌레 및 인간의 먹거리에 해를 끼치는 벌레들은 제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나의 생각과 목숨이 있는 생명체는 뭐든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과 그 뜻을 몸소 실천하는 스님들의 생활.
  아~ 이러고도 내가 어디가서 ‘불교인’입니다. ‘함부로 살생하시면 안됩니다.’라는 말을 내뱉고 다녔다는 것이 참으로 민망스러웠다.
  이 밖에도 때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욕심내지 않고 수행에만 정진하시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며 하루 하루를 보람되게 살아가시는 스님네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있다.
  한겨울 살얼음판 같은 어려운 경제속 직장과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내팽겨치고 열심히 달려가는 찌는듯한 더위와 같은 경쟁! 이 크나큰 온도 차이를 극복한 사람은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외제차를 타고 다닐 것이며,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지하 동굴 같은 캄캄한 곳에서 하루하루 끼니걱정을 하며 몇 푼 안 되는 돈이라도 벌고자 무거운 몸을 힘겹게 추수려 세상속으로 발을 내딛을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살수는 없겠지만. 여럿이 베풀며 함께 잘 먹고 잘 살 수는 있을 것이다.
  나의 욕심만을 위해 오늘을 살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며 딱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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