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처럼 털이 달린 동물들은 너무나도 싫어하는 나! 그리하여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생각은 꿈에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지 식물들을 유난히도 좋아하기에 오가는 길에 예쁜 꽃이 핀 화분을 보면 마음까지 예뻐지고, 꽃의 화려한 색상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 마냥 함박 미소를 지으며 화분을 사곤 합니다.
예전부터 어머니께서는 ‘화초에 물을 줄때는 많이 먹으렴~ 이라고 말해주고, 예쁜 꽃을 피우면 아~ 예쁘다.. 라며 칭찬을 해주면 여느 화초보다도 더욱더 건강하고 이쁜 꽃을 피운다.’ 라고 말씀을 해 주신적이 있었는데, 말도 안 된다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식물에게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면 더욱더 질 좋은 꽃과 열매를 맺는 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실제로 퇴근하여 집에 오자마자 화분에 물을 주며 혹은 이쁘게 핀 꽃을 바라보며 ‘이쁘다~’라고 하면 꽃의 수명도 길고, 색도 화려했는데, 야근이나 회식으로 인해 며칠 화분을 돌보지 않을라치면, 그 며칠 사이에 힘없이 쳐져있거나, 죽어버리는 화분이 생기기기 시작했습니다. 식물들도 동물들만큼이나 주인의 마음을 읽는가 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산타벨라님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화초를 키우시는것 같습니다. 세세한 설명과 함께 꼼꼼한 사진까지.. 여타 꽃집에서 화분구입 할 때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는 ‘이 화초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요.’ 혹은 ‘1주일에 물 1번만 주면 마구 자라’라는 식의 팔기 급급한 상술이 아닌 진정으로 화초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양재동 화훼시장으로 가서 ‘러브체인’과 ‘칼라’꽃 다육식물인 ‘홍옥’과 ‘칠복신’을 구입하였습니다. 더 많은 화분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욕심내서 한번에 많이 구입하면 꼭 관리가 소홀해 지는 문제가 발생하는지라 꾹 참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편한 곳에 화분을 올려놓고 1주일에 1번씩 물만 열심히 주었을텐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식물이 좋아 하는 곳에 화분을 올려놓고, 화분의 상태를 지켜보며 물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살짝 욕심을 내서 ‘러브체인’은 번식도 시도해 보았답니다. 줄기를 잘라서 수경재배 하였더니 금새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하였습니다. ‘러브체인’은 하트모양의 잎 모양이 너무나도 이뻐서 벌써부터 여기 저기서 분양해 달라고 난리입니다.
그간 화초의 특성도 모른 채 무작정 이쁘다고 구입하고, 내 맘음대로 자리를 배정하고, 마음대로 물을 주다가 버린 화초들이 몇 개 되는데, 그 화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진심과 정을 느끼게 하는 책인것 같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할 때 요리책을 옆에 끼고 하는 것처럼, 앞으로 화초들의 특성을 모두 파악 할 때까지 이 ‘화초키우기’ 책을 항상 옆에 끼고 화초들을 대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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