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정도전
지은이 : 이재운
출판사 : 책이 있는 마을
요즘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사극이 있다. 바로 ‘정도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극의 주인공은 ‘정도전’이다. 대부분 사극은 주로 왕이 중심이다. 아마도 이 시기를 사극으로 다룬다면, 태조 이성계가 주인공이고, 이방원, 정몽주, 정도전 정도가 조연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것이다. 어떻게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는지가 포인트가 되어서 말이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는데 있어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어찌보면 태조 이성계보다 더 큰 역할을 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정도전! 그가 꿈꾸던 나라는 ‘백성을 하늘로 섬기는 민본국가’이다. 하지만, 강력한 왕권을 원하는 왕의 입장에서 신하들이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창하는 정도전은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특히나 권력에 대한 야망이 컸던 훗날 태종이 된 왕자 이방원의 눈에는 더 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정도전은 이방원에 의해 살해 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설 ‘정도전’은 이방원이 아닌 명나라의 황제 주원장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소설에 대한 결론은 독자가 개개인이 내리는 것일 테니 정도전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정도전의 큰아들인 ‘정진’이 아버지 정도전의 이야기와 그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죄인이 되어 형제 셋을 잃고, 아들과 함께 무려 16년 동안 전라도 수군으로 지내며 온갖 고된 노역을 하며 보낸 힘든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라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묘사가 재미를 더하고,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참으로 궁금하여 글을 읽는 속도를 점점 빠르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라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제법 두툼한 두께에 사뭇 긴장하기도 하였지만 페이지를 더 할수록 긴박하게 때로는 꼼꼼하게 글을 이끌어 나가는 지은이의 펜에 홀린 듯이 계속 되는 호기심과 긴장감 속에서 금새 읽어 나갔다.
정도전이 비록 살해당하여 자신의 꿈을 본인 손으로 완성시키지는 못하였으나 그의 정신, 사상은 유지되어 조선의 초기 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정도전 덕분에 조선 왕조가 500년 넘게 유지되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도전이 살해되기 바로 직전 ‘정도전 VS 이방원’의 만남! 그리고 정진과 그의 아들이 16년간 힘든 노역 살이를 마치고 ‘삼봉’이라는 호를 얻게 된 장소인 충청도 단양 삼봉에서 금고 생활을 하다 비밀리에 정진 부자와 이방원,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 부자 이렇게 4명이 모여 그간의 오해를 풀고 충성을 다짐하는 부분이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마치 그들의 만남을 바로 옆에서 투명인간이 되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우리 시대 정도전과 같은 진정한 선비, 백성을 사랑한 정치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뚜렷한 모사가가 또 한번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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