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쓸쓸해 보이는 책 표지! 가지런히 놓여있는 흰 고무신 한 짝이 외로움과 쓸쓸한 기분을 더해주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를 부모님의 거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듯도 싶다.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데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건네준 책. ‘거리기를 찍는 남자’
인생을 살다보면 마치 등산처럼 오르막길도 만나고, 내리막길도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오르/내리막길을 걸으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우리는 ‘한’이라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몇 대를 이어 내려온 삶의 터전인 ‘땅’ 그것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돈과 바뀌어진다. 부모님들은 터전을 잃은 아쉬움에 주름살이 하나 늘지만, 자식들은 돈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질곡의 역사를 모르는 젊은 이들에겐 갑작스런 돈이 고맙기만 할 뿐일 것이다.
TV프로그램 중에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 프로가 생각났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한 듯 하여도, 서로 다른 일들을 경험하며 산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차이가 사람들의 인생을 갈라 놓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그런 걸 바로 ‘운명’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어쩔 수 없다.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이 정답인거 같다. 어차피 사는 곳이 이생이냐, 전생이냐 그 차이일 뿐이지, 우리 인간들은 계속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알차게 보람되게 사는 것이 나의 주변인들은 물론이고, 먼저 생을 마감한 이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서두는 삶의 터전인 땅을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 어쩔 수 없이 내주어야 하는 이야기, 중반은 한 맺힌 안타까운 인생여정을 담은 이야기로 조금은 무겁지만 왠지 모를 따스한 동정이 느껴졌다. 그래도 책의 후반부는 밝고, 행복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채어져 있으니 바로 이것이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다.
허덕이며, 앞만 보고 냉철하게 살아가는 심장이 얼어붙은 이들이 읽는다면, 먼길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박하지만 따듯함이 있는 오래된 간이역처럼 심장을 녹이고 뜨거운 열정으로 채우는 소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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