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21. 5. 17. 16:11

본문

도서명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은이 : 박완서
페이지 : 360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도서를 끝까지 읽어봤던 적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 또한 희안한 일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이번 도서는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이다. 박완서 작가님 타계 후 10년만에 드디어 그녀의 책을 읽다니.. 마음 한구석에서 왠지모를 송구스러움이 밀려들었다. 
  이 책은 박완서 작가 개인의 기억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당시의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어 흥미 진진하게 읽어 내려 갈 수는 있으나, 이 이야기가 그 당시 시대상을 모두 반영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것이 개인이 기록한 역사와 국가가 기록한 역사의 차이점일 것이다.
  어쨌거나 소설이다. 소설로써는 최고의 작품이지 않나 싶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하다. 마치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마저 든다.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뛰놀며 지내던 모습을 이 책을 읽고 있는 2021년의 나에게 박적골에 불던 그 바람까지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양반 가(家)'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할아버지. 그런 양반 가문의 풍습을 깨고 강력한 반대속에, 모든 것들을 뒤로한채 서울로 올라온 박완서 작가의 어머니. 
  난 이 소설을 읽으며 박완서 작가의 어머니가 진정 대단한 분이시라 생각했다. 남편과는 사별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그토록 복잡하고, 변화하는 혼돈의 세상속에서 어떻게 그런 결단력과 판단력,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느 부모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사회 분위기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아들을 보며..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내심 걱정 되는 마음에 어떻게해서든 연을 끊어 보려고 도망치듯 이사를 가고, 퇴로를 확인하는 어머니의 모습.
  오빠도 그러한 마음을 아는겐지 직접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안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때론 이 길이 옳은 길이다 위안을 삼기도 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대신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어머니.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이 있다. 이 처럼 박완서 작가의 어머니는 돈이 없다하여 비굴하게 굴지 않고, '양반 가(家)'의 체통을 지키며 어디서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행동했다. 대한민국에 이러한 어머니들의 강인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6.25전쟁 발발 이전까지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쟁중 폭격으로 인해 있던 산이 없어지고, 없던 산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도서명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라고 지었을까? 궁금하다.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생각하기~★ >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세상 오디션 - 구미호 식당2  (0) 2021.06.15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0) 2021.06.08
마흔, 출산의 기록  (0) 2021.05.17
신께 드리는 노래  (0) 2021.03.31
누구나 책쓰기  (0) 2021.03.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