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달러구트 꿈백화점
지은이 : 이미예
페이지 : 300
출판사 : 북닻
한 줄 소개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럽고도 기묘한 이야기
연말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리는 표지, '꿈 백화점'이라는 낯선 주제.. 그리고 달러구트는 무엇일까.. 첫 조우부터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 하는 도서이다. 이 책은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럽고도 기묘한 이야기로.. 수면 상태에서 사람들이 꾸고싶어 하는 꿈을 찾아 꿈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성 소설이다. 그리고 이 백화점의 사장이 바로 달러구트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꿈 백화점에 입장하기 위해선 일단 잠부터 청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현실속에서 갈망하던 무언가를 찾기 위해 꿈백화점을 찾는 사람들.. 헤어진 이를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영감을 얻고자 하는 사람, 불안한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 등등.. 제각기 다른 이유를 갖고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찾아오는데... 이 백화점에 취직한 '페니'가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는 형식이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이 백화점의 1층에선 아주 고가의 인기상품, 한정판, 예약상품들만 소량으로 취급하고, 2층은 평범한 일상 코너의 꿈, 3층은 액티비티한 꿈을 판매하며 매장 분위기도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경쾌한 분위기이다. 마지막 4층은 낮잠용 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얕은 잠을 많이 자는 동물들이나 온종일 잠만 자는 아기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층이다.
층별로 다른 종류의 꿈을 판매하고, 그 꿈에 걸맞게 침착한 직원부터 정신 사나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직원, 깐깐한 직원 등등 각기 다른 성향의 직원들과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신입사원 페니에겐 벅찬 손님들도 방문하지만, 노련한 달러구트는 손님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꿰뚤어보고, 그에 걸맞는 꿈들을 추천해 주기에 손님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꿈 값은 손님이 꿈을 꾸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의 딱 절반을 요금으로 지불받는 방식으로 감정이 풍부한 손님에게 팔면 꿈값을 많이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각기 다른 색상의 액체로 되어 있는 꿈 값을 모아 은행에서 그날의 시세에 따라 예탁한다.
노쇼와 같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꿈 제작자 정기총회도 벌이고, 베스트 셀러를 뽑는 연말 시상식도 벌어진다. 정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꿈.. 누구나 원하겠지만.. 그 누구에게나 이로울까?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상황을 꿈속에서도 또 마주한다면.. 그 누가 반길까..
그토록 만나보고 싶었던 고인을 꿈속에서 만나면 누구나 행복할까?
어찌보면 당연히 누구나 원하는 꿈일거라 생각했던 이러한 꿈들이지만, 꿈을 꾸는 당사자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심리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네, 저희가 꿈을 파는 이유가 거기 있죠. 결국 모든 건 손님들에게 달린 거니까요."
마지막 에필로그는 정말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꿈 전문가 이자 깐깐하기만 했던 비고 마이어스의 면접 이야기, 빨리 빨리를 외치는 급한 성격의 스피도가 본인도 모르게 범죄 조직 검거에 큰 도움이 된 이야기는 이 책을 오래토록 잊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한다.
자각하지 못할 뿐.. 나도 계속해서 밤마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방문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 밤.. 달러구트님의 추천을 받아 지금의 혼란스러운 코로나시대를 물리칠 수 있는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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