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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20. 1.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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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지은이 : 조현구
페이지 : 174
출판사 : 테오리아
한 줄 소개 :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한 줄도 좋다'시리즈 4번째 옛 유행가 편..
  옛 유행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구슬퍼진다. 비련의 여주인공, 고생만 하다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신 노모의 이야기.. 그 구구절절 애절함과 우울함 때문에 딱히 찾지 않는 장르가 옛 유행가이다..
  그런데, 이건 나의 편견이자 선입견이었다. 위에서 말한 구슬픈 노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음색의 노래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중가요로 사랑받고 있는 옛 노래들은 더 많았다.
  가끔은 옛날 노래가 요즘 노래보다 더 운치 있고, 가사도 좋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옛날 사람 마인드로 비질지 모르겠으나, 리듬에 맞춰 의미 없는 단어의 반복보다는 시처럼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묻어나는 드라마틱 한 가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특히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30년대 유행가부터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나에게 그동안 몰랐던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를 찬찬히 들려주었다. 개화기로 서구 문물들이 들어오는 판타지 세상이자, 전쟁과 경제난으로 인해 험난한 시기의 연속이었던 1900년대 중, 후반.. 당시의 유행가들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의 노래를 부르짖던 그때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 당시 유행가 중 아직까지도 명곡으로 칭송받으며 리메이크 되고, 불리는 곡들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접하는 노래가 많았는데, 몇몇 곡들은 그 노래가 어떻게 불릴지 너무 궁금하여 직접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버전의 노래도 있고, 지금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신선한 노래도 많았다.
  특히나 재미있는 가사와 음으로 이루어진 희극적 대중가요인 '만요'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인 '만요'는 지금 들어도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그 시절 젊은이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즐겼을게다..
  이 책에서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장소와 뜻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국인 정서 덕분인지 나의 기억 속에 없는 장소와 단어임에도 충분히 뜻이 통하였다. 요즘 '뉴트로'가 대세인데 옛 유행가를 통해서 뉴트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옛 정취가 전해주는 그 따스함이란.. 현대의 어떤 기술로도 느낄 수 없는 매력적인 만족감일 것이다. 쌀쌀한 요즘 옛 유행가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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