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그림탐닉
지은이 : 박정원
페이지 : 330
출판사 : 소라주
한 줄 소개 : 미술관에서 나는 새로워질 것이다.
드라마 혹은 영화 속에서 돈 많은 재벌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고도 명확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작가들은 배우 홀로 미술관에서 그림을 진중하게 관람하는 모습 또는 클래식에 한껏 심취해 감상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재벌이 진정한 클래스 있는 부자인지 어느 순간 돈벼락을 맞은 졸부인지 판가름할 수 있게 시청자에게 팁을 주는데 그 방법은 집에서도 그림과 음악을 즐기며 작가/작곡가를 줄줄 외우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런 수많은 프로그램에 세뇌가 된 것인지 아닌지.. 어쨌든 '그림'하면 왠지 돈 많은 분들 전유물 갖고 위축 들기 십상이다.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러하듯 그림 또한 객관식 시험문제 정답 맞히듯 정해진 하나의 답안이 존재하지 않고 각자 작품을 해설해 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 그림을 통해 나는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림과 나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살아있을 때 마침 TV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을 전문가가 소개해 주기에 시청한 적이 있었다. 전문가는 열심히 설명했다. 작가의 생애 물감의 종류, 색채, 스케치 방식... 마치 AI가 읊어 주는 듯한 설명은 머지않아 채널 돌리기로 이어졌다.
미술!! 이렇게 어렵게 접해야 하는 건가?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이 예술 아니던가!! 이토록 자괴감에 빠져들어 있을 때 나에게 그림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림 탐닉'이라는 도서로 이 책은 '마음, 사람, 삶, 시대, 풍경에 대하여' 이렇게 5가지 테마로 나눠 그림들을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었다.
먼저 그림을 보고 편안히 느껴보고자 했다. 화가는 이 작품을 통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홀로서기 연습이라도 하는 양 혼자 천천히 바라보고 감상한 후 지은이의 설명으로 들어간다. 그림에 대한 설명은 1.5페이지 정도이다.
솔직히 일단 짧아서 좋았다. 그림의 역사에서부터 서양의 당시 모습, 시대적 흐름, 인간의 가치관 등등의 복잡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더라면.. 화가의 기법, 붓 터치 방식, 색채의 의도성 등등의 미술학적 방식으로 시작했더라면 나는 이 책을 금세 덮어 버렸을 것이다.
아울러 책에 약 63개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최소한 한 번씩은 어디선가 봐왔던 작품들이어서 더욱더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 말인즉 누군가에게 그림에 대해서 아는 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오롯이 혼자서 그림을 마음껏 즐기고, 해당 그림에 대한 지은이의 글을 읽어가는 방식이 매우 좋았다. 무식함이 티 날까 걱정 안 해도 되고, 타인의 시선에 움츠려들 일도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화가와의 소통까지 할 수 있으니 그림에 대한 욕심이 절로 생기는 듯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로 하던가? 그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나니 뭔가 좀 더 잘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책중간중간에 있는 '그림을 넓고 깊게 보는 방법' 5가지는 매우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 혹은 조금이나마 편하게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최고의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의 목차. 다양한 그림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다.
└▶ 그림을 넓고 깊게 보는 방법.. 이 방법이 늘 궁금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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