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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봄날 - 가야 그리고 가야금의 대가 우륵을 만나다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7. 10. 2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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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우륵의 봄날

지은이 : 최창원

페이지 : 304

출판사 : 채륜서



  가야.. 가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니 정확성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는 드물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지라 일찍이 멸망한 가야는 제대로 된 문헌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까지 우리들의 머릿속에 가야라는 명칭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유는 바로 우륵의 가야금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가야금 소리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도 가야금은 굉장히 지루한 악기로 주말마다 tv에서 방영되는 국악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 살짝 스치는 정도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가야금 3중주 연주회 티켓이 생겼고, 별 기대 없이 방문한 공연장에서 나는 환상을 맛보았다. tv에서 흘러나오던 음정의 변화가 없어 지루하고 날카로운 그런 고리타분한 음색이 아니었다. 귀를 통해 들어온 가야금 소리는 뇌에 색다른 자극을 주고, 가슴을 휘저으며 공연장 가득 울림을 내뿜었다. 그때부터 가야금의 청명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신비로운 음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학교에서 가야금과 거문고의 차이를 암기 하며 컸고, 성인이 되어서는 낮은 음질의 스피커로 들으며 제대로 된 소리를 들어보지도 안은 채 무관심하던 악기를 직접 들으니 가야금과 우륵이 지금까지도 칭송받으며 전해지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와 함께 그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문헌으로 오늘날 전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확실히 증명된 부분은 매우 적지만,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책이 '우륵의 봄날'이다.
  우륵의 탄생부터 성장 과정, 가야금을 접하고 실력을 쌓으며 가야 특유의 12줄 가야금을 탄생시킨 이야기! 백제와 신라의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정치적 혼란기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가야 그리고 가야인 만의 특징을 담은 곡을 만들고자 노력한 예술가의 모습까지 잘 담아낸 소설이다.
  이 책은 우륵에 대한 역사서가 아니기에 100% 사실은 아니다. 소설임을 감안하여 읽어 내려가면서 시대적 혼란 속에서 가야인들의 삶, 예술인의 삶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지역이나 시대에 상관없이 문화가 발전하는 시기는 국가가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안정기에 도달했을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식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안할 때 비로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하기에 예술이 발전하기 나름인데, 가야는 혼란기임에도 시대를 관통하는 가야금을 제작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륵의 봄날! 과연 우륵은 자신에게 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봄날 같은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할까? 과연 우륵에게 봄날은 언제였을까?
  하늘은 푸르르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감싸는 요즘!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우륵이 흐뭇하게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는 듯도 하다.





└▶ 첫 페이지. 그리고 이 책의 목차



└▶ 몇 줄 남지 않은 우륵의 기록을 토대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소설

우륵의 봄날!





└▶ 가야 곳곳을 직접 다니며 그 지역만의 지형, 특색을 담아 곡을 만드는 우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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