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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인문학의 만남] 도서 - 인문학, 한옥에 살다.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3. 12.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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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인문학, 한옥에 살다.

지은이 : 이상현

출판사 : 채륜서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인 한옥! 나에게 있어서는 ‘한옥’이라는 단어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기와집’ 그리고 ‘초가집’이라는 단어가 더 정감이 간다. 외가댁이 기와집 이었기에 나는 운이 좋게도 어렸을 때 기와집에서 생활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와집 앞에는 초가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귀신이 나온다는 출처모를 소문에 아빠의 손을 잡고 밖에서만 겨우 힐끔 힐끔 쳐다보았던 적도 있다. 그래서 초가집에 대해서는 그 내부구조를 보지 못하였으나 어린 시절 기와집에서 뛰어놀며 자랐기에 한옥에 대한 따스한 추억을 갖고 있다.

  미취학 아동의 어린 시선이었지만 사방이 뚤려 있고, 부모님의 시야에 들어왔지만 자유로이 마구 뛰어놀 수 있었던 마당. 신기한 가마솥, 그리고 곳간은 생소하지만 왠지모를 편안함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더 독특하고 신기한 체험은 바로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었다. 창호지 사이에 단풍잎이나 바짝 마른 꽃을 넣어두면 그 운치는 정말 최고였다.

  어린 눈에도 신기하면서도 편안하고, 따스하게만 느껴졌던 한옥! 30대가 된 지금 도서 ‘인문학, 한옥에 살다’를 통해 한옥의 매력에 좀 더 체계적으로 다가가 보았다.

  한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은 있지만, 외국인 혹은 요즘 아이들에게 한옥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건축이 서양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한옥은 그냥 ‘옛날 집’으로 터부시 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건축’이라는 단어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에만 해당된다는 이상한 오해 같은 것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한 때 건설회사 광고중에 ‘바람이 지나는 길이기에 아무리 몫 좋은 곳이라 하더라도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며 자연을 중시해야 한다는 광고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의 건설이념이 바로 ‘인공적인, 잘 꾸며놓은’이 아닌 자연스러움의 미학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충의 미’였다. 생각해보니 ‘대충’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함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옥뿐만 아니라 우리네 음식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적당히’이다. 적당히 삶고, 적당히 소금을 넣고, 적당히 불려서 등등 말이다.

  좌․우 대칭이 딱 떨어지는 서양의 건축, 소금 2ts, 물 200ml처럼 여백 없이 수치화, 계량화된 서양의 음식, 이에 비해 좌․우대칭도 정확한 계량화도 되지 않는 우리의 것들! 이것은 못난 것이 아니라 그 누구나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며,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이며, 수백년간 쌓아온 지혜의 산물이다. 우리만의 것에 자부심을 갖고, 관심을 갖고, 이 책을 통해 한옥이 품은 인문학적 가치를 풀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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