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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금융전문가 '조병택'을 파헤치다. - 도서 '상혼'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3. 10. 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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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상혼
지은이 : 진광근
출판사 : 책이있는마을

 

 

 

  조선의 거상 조병택!
  돈이 좋아서 혹은 매가 무서워서... 자신의 몸뚱이 하나 지키겠다고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팔아먹고, 같은 조선인을 괴롭히기 급급하던 그 시절... 일제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다. 특히, 조선무역주식회사의 대표이자, 조선상공회의소 초대 두취(회장)을 지냈으며, 최초의 민족 자본금으로 설립한 한일은행의 설립자인 조병택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리도 훌륭한 조선인이 시대의 흐름속에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저자 진광근은 부족한 글 솜씨로나마 그를 자신의 저서인 ‘상혼’을 통해 부활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인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그의 혼이라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매의 눈으로 시류를 조용히 주시하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돈맥을 낚아채는 조병택은 타고난 장사꾼이었으며 수완가였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 전쟁 특수로 이룬 그의 제력은 500년 조선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이룬 것이었고, 조선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만 했다. 조병택 그는 성공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었는데, 성공을 하고자 하는 데에는 개인의 부축적이 아닌 조선의 발전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자금 축적이었다.
  조병택은 일제에 협력하기 보단 그들에 맞서 조선 백성들을 위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으며 민족교육사업, 독립군 군자금 지원, 헤이그 밀사사건에 자금을 흥쾌히 내어주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일본군 입장에선 조병택이 눈엣가시였다. 하지만 달리 꼬투리 잡을만한 허튼 행동도 하지 않으니 속으로 부글부글 끓었을 터이다.
  결국 야비한 일본군은 ‘독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고, 조선의 호랑이 같았던 조병택은 독약을 탄 사이다를 마시고는 이 세상을 쓸쓸하게 하직하게 된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허무하다. 그의 자산을 물려받게 된 사람은 바로 본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본처는 이러한 아들을 내세워 그간의 재산을 정신없이 탕진하고 다니다가 아들이 사망하고, 뒤이어 본인도 객사에 가까운 처량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조병택이 일본에 맞서 싸우며 조선과 조신인들을 위해 그토록 힘들게 모아놓은 재산은 처가 식구들에 의해 의미 없이 공중분해 되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 황망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 이라고 해야 하나.. 조병택에겐 서자였지만 대를 잊고 싶었던 아들 조창희가 있었다. 조병택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조창희에게 편지 한통을 적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몫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토지를 상속해 주는데, 그 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던 사람은 그 정보를 알려주지도 못한 채 사망하게 된다. 결국 그 땅의 행방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역사에는 ‘만약에’라는 가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조병택이 그리 허망하게 숨지지 않았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어찌 변하였을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병택의 소유였던 엄청난 크기의 땅들은 지금 어찌 되었을까?
  물질에 현혹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며, 그 누구보다도 조선과 조신인을 사랑했던 조병택! 조선 말기, 그리고 대한제국.. 참으로 혼란한 시기에 멋진 남자. 바른 성품을 갖춘 남자, 존경스런 장사꾼, 최고의 금융전문가, 의리의 사나이, 고결한 선비와도 같았던 조병택이 있었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웃으며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찬바람이 아침나절로 부는 서늘한 요즘 ‘상혼’을 읽으며, 조병택이 미쳐 다 태우지 못한 조신인의 혼을 불태워 보는건 어떨까 싶다.

 

 

└▶ 이 책의 '차례'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 궁금증을 더욱 유발하는 문구. 마치 사설 탐정이 된 듯 하다.. 과연 그 엄청난 땅은 어디로 갔을까...

 

 

 └▶ 마지막 부록사진... 아~ 자세히 잘 안보인다.. 너무나도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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