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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연리목/연리근.. 그들의 사랑이야기 - 도서 '사랑나무'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2. 9.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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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사랑나무
지은이 : 최복현
그  림 : 박미미
출판사 : 잇북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뿌리가 이어지면 ‘연리근’,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라고 한다. 2012년 2월 2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영전리에서 참나무가 소나무를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의 '연리목'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 책 ‘사랑나무’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나무가 바로 이 ‘연리목’을 가리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사진이 이 책에서 본 그림과 매우 흡사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이지만, 마치 하나 처럼 붙어 한 몸을 유지하며 공생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동네에서 연리목이 발견되면 경사라하여 온 주민들이 반긴다.

  한번 자라나면 그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는 나무! 하지만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인간!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 성장하지만, ‘사랑’이라는 위대함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생물체가 아닌가 싶다.

  이 이야기는 산속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참나무와 피나무의 조우로 시작된다. 외롭던 피나무는 얼핏 보이는 참나무에게 말을 걸고, 이렇게 첫 대화를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간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나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기에 그들은 갈등하고, 오해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과, 서로 나뭇잎을 닿기도 힘들다는 사실까지 그들을 힘겹게 하기에, 투덜거리고 짜증을 내지만 인간들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사랑에 대해서 배우고, 서로 옆에 있음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며 본인도 모르게 사랑이라는 것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민망했다. 뭐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무들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에 행복함을 느끼는데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는.. 그러한 자유분방함 속에서 상대의 헌신만을 요구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욕심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몰려들었다.

  참나무와 피나무가 한창 사랑의 행복감을 느낄 즈음! 한번의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벌목! 사람들을 위한 등산로를 방해하는 나무들을 베어버리는 작업을 하는데, 참나무가 그 대상이 된 것이다. 묵묵히 인간들의 사랑을 지켜보아 왔던 참나무는 갑작스러운 죽음에 비통해하고, 피나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처한 사항에 대해서 말을 못하고 있는데, 그간 참나무의 그늘아래 쉬어가고, 사랑을 속삭이던 이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죽음을 모면하게 된다.

  휴~ 정말 다행이었다. 역시 사랑의 힘! 사랑의 기운!을 꺽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

  앞으로 사랑나무가 그러했듯이 나 또한 상대를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옆에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함께 나누며 더욱더 깊고, 진한 사랑을 오래도록 나눌 수 있도록 상대를 더 배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독서를 하기에, 사랑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기가 되었다. 이럴 때 ‘사랑나무’를 읽고, 이처럼 멋진 사랑을 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힌 2012년 가을이 될 것이다.

 

 

▲ 아직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 이들이 사랑을 한다고?

 

 

▲ 무언가를 잃으면 그 공허함을 다른 걸로 채우려고 애쓰면서 사는거야..

 

▲ 끝내 그들은 사랑을 이루고 말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주변의 반대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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