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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진관'을 읽고..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09. 1.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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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소박함이 느껴지는 소설의 제목과 함께
겉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오래된 건물 과함께 사진관 건물 앞에 있는 마을 쓰레기통, 그리고 연탄재...
그 누구도 자세히 보지 않았을 그 쓰레기통을 보며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82년생으로 나의 동기들은 물론이거니와 몇 년 위의 언니, 오빠들 조차도 생소할 저 마을 쓰레기통에 대한 기억이 있다.
어렸을때 마을 쓰레기통 위로 올라가고자 어찌나 끙끙 거렸는지....
큰 오빠, 언니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그러던 찰나 지나가던 아빠가 내게 다가와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쓰레기통위에 올려주기라도 하면....
나는 그야말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초인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아빠품에 쓰레기 통으로 올라간 날이면, 껑충 뛰어 내려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어리광을 부려 아빠품에 다시 안겨 지상으로 내려오기를 원했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인 서용준씨도 그러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에 대한 자식된 도리의 효도 있었겠지만, 그런 작은 생활속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기에
급격히 변화는 세상 속에서도 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사진관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 채
세월의 흐름과 맞서 싸우고, 살아 계신지 아닌지도 모를 아버지를 매일 같이 돌보며,
어머니와 자식 형제들까지 두루 두루 살피는 대한의 가장 서용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실화를 소설로 엮은 것이라는 말에 두 번 놀랄 수밖에 없는 책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자기 부모, 자식도 나 몰라라 하며 자신의 이속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세상에 어쩜 저렇게 묵직하게 17년 동안 곁을 지켰을까?
또 그의 부인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부모님과는 최대한으로 떨어지려고 애쓰는 뭇 며느리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 결혼하면 고생길 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편하나 믿고 시집을 와서는 크고 작은 일을 맡으며 싫은 소리 하지 않은 채, 시어머니와 남편의 마음까지도 읽어내는 장한 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이 소설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이 아닌 서글프고, 안타깝게 끝을 맺어서.....
지금까지도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 그렁 하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모두들 자기 자신마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온 가족 함께 모이는 구정을 얼마 안 남겨둔 지금이 이 책 ‘고향사진관’을 읽기에 딱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가족들을 위해 오늘도 헌신하고 있을 우리 아버지들에게 진심으로 격려를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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