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조용헌의 영지순례
지은이 : 조용헌
페이지 : 415
출판사 : 불광출판사
한 줄 소개 : 기운과 풍광, 인생 순례자를 달래주는 영지 23곳
영지! 영지는 명당이다. 명당에 머물면 그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흔히 기를 받게 된다. 기를 받으면 몸이 상쾌해지고, 쾌적해지며 마음 또한 상쾌해지면서 정신이 또렷해지고 자연스럽게 기도가 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오랜 옛날부터 명당을 찾아 집을 짓고, 묏자리를 쓰고자 했다.
솔직히 어디가 명당인지.. 명당의 효험이 정녕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많은 이들이 명당을 찾아 헤매는 걸 보며 나도 모르게 명당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이런 미비한 지식으론 명당 근처도 못 갈 것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이동의 자유가 많이 적어진 요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영지 순례는 단박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강호동양학자이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인 칼럼니스트 조용헌님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일단 책의 목차부터 훑어봤다. 내가 방문한 곳들 중에 영지가 있는지 말이다. 다행(?) 이었다. 오대산 적멸보궁, 경주 문무대왕릉, 팔공산 갓바위, 가야산 해인사는 방문한 적이 있는 영지였다. 하지만 사찰 구경과 삼배만 열심히 했지 딱히 기운은 못 느끼고 돌아왔다. 깊은 사전 지식 없이 남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소이니 나 또한 여행을 했기에 그러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영지들은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품고 있었고, 역사와 지형을 갖고 있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대성산 정취암의 흰여우 이야기는 매우 새로웠다. 게다가 책 바위는 따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사진만으로도 단박 이해가 갔다. 정말 신통방통한 이야기이다. 그런 지형을 이용해 후대에 누가 지어낸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나도 오묘하게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역시 영지는 영지인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이곳에 나오는 사찰들을 모두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에 이토록 특이하고도 영적 힘을 갖고 있는 사찰이 이렇게 많았다니... 좁게만 느껴졌던 대한민국의 국토가 그 어느 나라의 영토보다 더 넓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른 채 방문하였더라면... 아니 그 근처까지 가서도 높고 험한 곳에 있는 작은 암자들과 유명하지 않은 사찰은 100% 그냥 지나쳤으리라.. 설사 방문하였더라도 사찰을 돌며 삼배를 올리고는 휘리릭 돌아서서 나왔을 텐데 지식이 쌓이니 하나라도 더 천천히 바라보고, 다시 보게 되고, 그 영지만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아울러 이 책의 묘미는 선명한 사진과 아름다운 수채화라고 생각한다. 이는 독서의 맛을 더 강렬하게 살려주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예전처럼 마음껏 동서남북으로 여행이 가능해지면 이 책에 나오는 23곳의 영지를 모두 방문해 봐야겠다. 특히 이미 방문했음에도 다시 방문하여 빠짐없이 둘러보고 천천히 그곳의 분위기를 음미하며 좋은 기운 가득 품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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