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마음농사짓기
지은이 : 전희식
페이지 : 319
출판사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한 줄 소개 : 농부 전희식의 나를 알아채는 시간
굉장히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책을 만났다. 작가는 농부이지만 그의 필력을 봐서는 농사가 취미이고, 본업이 작가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단정한 글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 책은 여느 책과 달리 마음 푹~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우리네 사는 모습에 대해 돌아보고 지금까지의 내 삶은 어떠했나~ 무심코 내 주변을 소소하게 지나쳐온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지 자연스레 돌이켜 생각해볼 시간을 쥐여준다.
매우 평범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에 친근하게 다가와서는 내게 생각해볼 문제를 쓰윽 던져주고 가는 매력적인 도서 '마음 농사짓기'이다. 작가가 농부이니 당연히 농사를 지어야겠지. 땅에 심은 농작물은 농사꾼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계속해서 지켜보고 가꿀수록 풍성한 수확이 가능하다는 뜻일 것이다. 마음도 그렇다. 눈에서 안 보인다 잊지 말고,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대화하며 상처 난 곳은 없는지 나쁜 마음이 자라고 있는 건 아닌지 두루 보살펴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차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차를 올려 제사 지내는 게 차례인지 알았는데, 우리나라는 '차레'를 했다는 것이다. 즉, 채우고 비우는 과정이어야 한단다. 비워 내고 나서 채우는 게 아니라 맑고 밝은 사랑과 용서와 포용으로 채워 나가면 탁하고 어리석고 욕심스러운 것들이 그냥 비워진다는 얘기다. 하루빨리 내 마음을 맑고 밝은 사랑과 용서와 포용으로 채워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이 예사스롭지 않은 이유는 마냥 훈훈한 이야기들로만 가득하지 않기 때문이다. 3부 '농부, 세상 속으로 가다'를 보면 현재 돌아가고 있는 세상사에 대한 냉철하고도 통찰력 있는 작가의 주장이 또렷하게 나열되어있기 때문이다.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고 진정 살아 숨 쉬는 자의 이야기를 듣자니 나의 인생에도 뭔가 깨달음이 필요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우물만 개구리처럼 뉴스를 보고 듣기만 했을 뿐 나만의 판단과 생각 없이 살았다는 자책감이 몰려왔다.
이 책과 함께 늘 깨어있어 주변을 두루 살피며 내 마음 또한 잘 보살펴 마음 농사 풍년을 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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