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밀양
여행일 : 2019. 01. 26. (토)
방문지 : 한천박물관 & 레스토랑 마중 → 시례호박소 → 단장면커피로스터스 → 만어사
~♥ 만어사 ♥~
입장료 & 주차 : 무료
만어사 주변 골짜기 너덜지대를 가득 메운 독특한 모양의 검은 돌들은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수많은 고기떼가 돌로 변한 것이라 한다. 이 때문에 만어석(萬魚石)이라 불리는 이 돌들은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 종석(鐘石)이라고도 불린다.
이들 만어석은 다른 돌보다 유난히 무겁고 야물다고 하며, 조선 세종 때에는
이 돌로 ‘종경’(鐘磬)이라는 악기를 만들려고 돌을 채집하여 시험했으나 음률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어산불영’(魚山佛影)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만어산은 옛날의 자성산(慈聖山) 또는 아야사산(阿耶斯山)인데, 그 옆에 가락국이 있었다. 옛날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로 내려와 사람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으니, 곧 수로왕이다. 이때 그 영토 안에 옥지(玉池)가 있었는데, 그 못 안에 독룡이 살고 있었다. 만어산에 다섯 나찰녀(羅刹女)2)가 있어 그 독룡과 서로 오가며 사귀었다. 그러므로 때때로 우레와 비를 내려 4년 동안 오곡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왕은 주술로써 이 일을 금하려 해도 할 수 없으므로 머리를 숙이고 부처를 청하여 설법했더니 그제야 나찰녀가 오계(五戒)3)를 받았는데, 그후로는 재해가 없었다. 그 때문에 동해의 고기와 용이 마침내 골짜기에 가득 찬 돌로 변하여 각기 쇠북과 경쇠(옥 또는 돌로 만든 악기) 소리가 난다. 또 살펴보면 대정(大定) 20년 경자(庚子)는 고려 명종 10년(1180)인데 처음으로 만어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이 기록으로 본다면 만어사가 창건된 것은 46년 김수로왕에 의해서이며, 고려 명종 때인 1180년에 중창된 것으로 여겨진다. 신비로운 고대왕국 가야시대에 세워진 뜻깊은 절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만어사는 그런 오랜 창건 역사를 기대할 만큼 고색창연한 고찰의 모습은 아니다. 근래에 지어진 대웅전과 범종각, 삼성각 그리고 요사 한 채로 이루어진 조촐한 산중 절집일 뿐이다. 다만 수로왕 때나 동해 용왕의 아들이 수많은 고기떼를 이끌고 불교에 귀의해 만어사를 창건했다는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자연경관이 독특하고, 고려시대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삼층석탑만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 정말 멋있다. 자연의 신비란..
└▶ 미륵전 방향으로 올려다본 모습..
└▶ 올라가보니 위쪽에 주차장이 또 있었다.
└▶ 경내로 올라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소원돌
└▶ 정성껏 기도를하고 무릎을 바위에 닿지 않은채 두손으로 저 둥근 돌을 들어 올린다.
못 들었다면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고
번쩍 들었다면 꽝... ^^ 그런데, 대부분의 성인 남성들은 가뿐히 들더라.
정성껏 기도하면 모두 들어주시지 않을까? ^^
└▶ 마치 기계로 돌을 잘라낸 듯이 반듯 반듯 정교하다.
전체적으로 균형과 안정적인 비례를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라 적혀있는데
나의 비루한 눈에는 역시 '석탑은 신라'가 아닌가 싶다. ^^
└▶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중에서도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진 관세음보살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왕생으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님께 절~^^
└▶ 미륵전으로 가본다.
└▶ 내부에는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 불리는 높이 5m 크기의 자연석이 있으며
(좌)이 자연석은 미륵전 건물 뒤로도 연결 되어 있다.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며, 『삼국유사』 ‘어산불영’의 ‘불영’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마치 가사(袈裟)와 같아 더욱 신비롭게 여겨진다. 이 미륵바위를 신비스럽게 하는 이야기로는 해마다 0.3㎝씩 큰다거나 병자호란이나 임진왜란, 갑오농민전쟁, 활빈당이 활약할 때, 한일합방, 3·1만세운동 때 돌의 오른쪽 면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으며, 그외에도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 때에도 땀이 흘렀다고 하는 것들이 있다. 근래에는 미륵바위를 보호하기 위한 미륵전 불사가 이루어졌다.
미륵바위 앞쪽에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돌탑 무더기가 있는 바위의 아래쪽 틈으로 작은 샘이 보이는데, 이 샘물은 낙동강의 조수에 따라 물 높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로써 만어산 너덜지대의 만어석들이 동해바다에서 낙동강을 타고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왔다는 전설이 확실해지는 셈인가. 아무튼 너덜지대 아래로 물이 흐르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 미륵전을 등지고 찍은 사진.. 이 아래로 만어석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바다를 이룬 너덜지대의 장관과 더불어 멀리 내려다보이는 낙동강의 전망이 매우 좋다.
얼핏 지나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곳이 노을 사진도 잘 나오나 보다.
└▶ 미륵전에서 내려다본 모습.. 정말 장관이다.
흐릿한 안개말고, 햇님이 쨍~하게 내리쬐 주었으면 더 아름다웠을텐데..
└▶ 이번엔 만어석의 맑고 고운 종소리를 들어보러 가보자..
돌들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순간 뭔가 촉이 오는 돌맹이 발견..^^
└▶ 헛.. 들린다.. 와~ 신기..^^
다 똑같아 보이는 돌들인데.. 모든 돌이 소리를 내는건 아니다.. 그래서 더 신기하다..
자~ 이제 하산!!
└▶ 독특한 지형을 봤다. 밀양은 '영남 알프스'라 불릴정도로 하늘 높이 치솟은 산맥들이 많아
산세가 험하고 사람이 살기 힘들어 보이지만 이렇게 완만한 능선이 있어서
골짜기까지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물도 풍부하고, 산도 있고. 양지바른 곳!
* 이번이 밀양 방문 두번째인데, 첫번째 방문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의 밀양을 만나서 재미있고, 행복했다~ ^^
[상주] 남장사, 충의사, 진사벌왕릉, 상주박물관, 농경문화관 (0) | 2019.02.18 |
---|---|
[경북 군위] 제2석굴암, 한밤마을 돌담길, 화본역, 구 산성중, 인각사 (0) | 2019.01.26 |
[경남 밀양] 한천박물관 & 레스토랑 마중, 밀양 시례호박소 (0) | 2019.01.26 |
[김해] 해은사, 가야테마파크 (0) | 2018.12.29 |
[김해] 수릉원, 수로왕릉, 분산성 (0) | 201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