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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 낭만과 생존 사이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8. 9.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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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글쓴이 : 정안나
그린이 : 안희원
출판사 : 마음의 숲
페이지 : 304
한 줄 소개 : 견디는게 이기는거. 결국 우리는 하루 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 생활 10년. 업무 시간 동안에는 각종 스트레스와 팍팍한 조직문화에 염증을 느끼다가도 매월 정해진 날짜에 또박또박 들어오는 급여를 보며 잠시 시름을 놓곤 한다. 온전히 내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그리고 메뉴 선택권. 가끔 집밥이 그립기도 하지만 프리함의 여유를 만끽하며 10년 차 커리어 여성의 우쭐함도 누려본다.
  여기까지는 작가의 야이기. 그런데 그 10년이란 세월이 참 그런가 보다. 동 연배인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고향이 서울인지라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공간 지배 능력을 마음껏 표출해 보지 못했다는 것?! 그 점을 제외하면 직장생활 10년은 무언가 결단의 기로에 선 시점인 듯싶다. 아마 그 당시의 나이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분야에서 완벽한 전문가로 자리를 잡던가. 아니면 꾸준히 오래도록 할 수 있는 무언가 새로운 길을 찾든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모두 다 어려운 길이다. 전문가.. 말이 전문가 이지 매번 똑같은 스트레스와 반복적인 일상 나만 뒤처지는 듯한 느낌..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기엔 딱히 할 줄 아는 재주도 없고, 꾸준함을 보장해줄 일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작가는 고향으로 내려가 엄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기로 쉽게(?) 결정을 내리고는 일사천리로 서울 생활을 접고 개업 준비에 몰두한다. 그러면 비로소 인생 고민 끝? 그러나 세상이 참으로 얄궂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격'이라고나 할까? 직장생활은 이러나저러나 정해진 날짜에 급여가 입금되기에 계획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장사라는 것은.. 더욱이 갓 개업한 식당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다. 단골 확보, 예측 가능한 손님 규모, 재료준비.. 무엇 하나 쉽지 않다. 더욱이 동네 마을 특유의 정문화 덕분에 30후반인 지은이는 미혼이라는 이유로 저격 당하기 일쑤.
  이 책을 읽는 내내 남일 같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수입에 대한 걱정,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원초적 의문?? 10년간 몸담아온 직장생활을 접고 한적한 마을로 떠나 식당을 운영하며 직장 상사와 각박한 도심의 숨 막힘으로부터 벗어나다! 여기까진 참으로 좋은데..그래서 실제로 많은 이들이 창업전선으로 뛰어 드는 것인데, 이 길 또한 쉽지 않다. 에휴.. 인생사 쉬운 것 하나 없다! 그야말로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 보다.
  나 또는 내 친구 이야기 같은 매우 현실적인 스토리와 편안함이 느껴지는 작가의 필력 덕분에 300여 페이지가 되는 책을 금세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모두 같은 고민을 하며 사는구나 싶어 마음의 위안도 얻은 것 같다. 그런데 제법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작가의 고민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졌다. 편안한 고민이란게 있을까 싶은데..  아마도 가족과 함께이기에 그만큼 마음의 평안을 찾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시 한국 사람은 가족으로부터 심신의 안정을 찾고, 밥으로부터 힘을 얻는듯하다. 따듯한 엄마표 밥 먹고 힘내서 나를 조금 더 사랑하고 믿어주자. 그리고 이번 달만 버텨보자!






└▶ 이 책의 목차. 누구나 하는 고민.. 낭만과 생존. 




└▶ 다음 달은 언제 오나.. 오늘도 좀 더 나을 다음 달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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