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상하이 센티멘털
지은이 : 이종철
페이지 : 299
출판사 : 어문학사
어여쁜 노을빛으로 가득한 하늘, 유유히 흐르는 강, 그리고 높은 빌딩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현대적 도시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표지! 이 책은 작가가 상하이 유학기간 동안 누비며 다녔던 곳들을 회상하며 다시 방문하고, 그때의 기억을 살려 책으로 출간한 도서로 중국 속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 잡은 도시 상하이의 매력을 다각적으로 풀어내내 책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기에 중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었다. 전공은 중국어가 아니지만, 대학생 신분이었던 나는 우연히 중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때가 2001년이었다. 아쉽게도 상하이는 가보지 못했지만, 지역별로 엄청나게 벌어진 빈부격차에 깜짝 놀랐었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 방문하였는데, 그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얼을 물을 마시지 못해 더위에 고생한 경험이 생생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웠던 점은 바로 '대륙의 힘'이었다. 베이징 번화가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이곳은 서울의 명동과도 같은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니 소매치기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공지를 받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헐~ 이 정도가 사람이 많은 거라고?? 거리를 아무리 활보해도 그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았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길은 더 넓었다. 서로 어깨 부딪히고, 때로는 인파에 떠밀려 걸어 다니는 복잡한 명동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땅이 넓다 보니 넓게 지어진 백화점 건물은 기둥의 두께부터 한국의 백화점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인들은 이토록 넓은 대륙에서 살다니.. 조금은 부러웠다.
내가 중국에 머물렀을 약 2주간의 짧은 시간 동안 작가도 중국에 머물고 있었다. 물론 나와 달리 상하이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말이다. 나에게 상하이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는 곳, 그리고 설운도의 노래 '상하이 트위스트'이렇게 2개 정도뿐이었다. 그 정도로 상하이에 대해서 참으로도 아는 게 없었던 것이었다.
상하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제법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상하이는 아편전쟁 이후 1845년에 영국이 조계지를 둠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과 몇십 년 만에 아시아 최대 도시로 부상했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원치 않게 서구세력에 의해 개방됨에 따라 아픔도 있었고, 그 시간을 살아온 이들의 삶의 특징도 고스란히 녹아내려 개인의식이 강하면서도 중국의 전통적 사고와 서구의 문화가 융합되어 신흥도시문화를 내뿜고 있는 상하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그들이 얼마나 개방적이면서 융합이 잘 되는지 강력하게 보여주는 건 바로 '나이트클럽'이 아닌가 싶다. 상하이의 나이트클럽은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니 상하이를 방문하거든 제일 먼저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은이가 알려준 강남 수향 마을 중에 '시탕'이라는 곳과 여행객들보단 지역주민들이 주로 찾는 '공청상림공원' 마지막으로 1930~40년대 올드 상하이의 시내 풍경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놨다는 영화 세트장 '상하이 전영낙원'까지.. 이렇게 3곳을 방문 리스트에 올려놔야겠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유학시절의 추억들을 책으로 출판하여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한 다는 건 참으로 멋있고,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중국속 또 다른 중국! 상하이만의 소소하고, 독특하며, 때론 순박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쌀쌀한 요즘 따듯한 커피와 함께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 이 책의 목차. 상하이의 매력에 빠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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