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오랜만에 책속의 주인공과 동화되어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다가 마지막장을 읽을 때 아쉬움이 밀려왔던 책을 만났다.
주인공의 막내아들이 여자를 데려왔다. 왠지 어두워 보이는 기색이 역력한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엄마. 자신의 여자를 탐탁해 하지 않는 엄마에게 시위를 하고자 집을 나가버리는 아들. 그리하여 엄마는 아들을 달래기위해 그간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하기로 한다.
이 책은 주인공을 통해 여자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시어머니는 왜 며느리를 그토록 싫어하여 구박을 하는건지,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고부갈등에 대해, 아내로서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엄마로서 아들의 여자를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 등등을 무심한듯 하면서도 세세하게 서술해 놓았다. 이 책의 결론은 어머니의 사실적이며, 정성 가득담긴 편지를 읽은 아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깨닫고 진심으로 여자를 위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발견하고, 각자의 행복을 찾아 다시금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흔히들 ‘여자인생은 뒤웅박팔자, 딸은 엄마의 삶을 닮는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등등 여자의 인생/운명/숙명에 대한 옛이야기들이 많다. 남자의 타고난 사주보다는 여자의 사주팔자를 들먹이며 무시하거나 탓하는 경우를 보았다. ‘기센남자’라는 말보다는 ‘기센여자’라는 말을 더 자주, 많이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여자로서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주변이 행복해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면 며느리에게 잘해주면 되고, 딸이 행복하길 바라면 내가 행복해지면 된다.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면 내 손아귀에서 놓으면 된다.’라는 문구와 ‘나는 나를 사랑했기에 나를 방치하지 않았고, 나를 사랑했지만 이기적이지 않았다. 그랬더니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졌고 행복했다.’라는 문구가 참으로 와 닿았다.
여자이기 전에 엄마였던 한 사람의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만의 이야기.. 그들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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