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 사과나무 숲
지은이 : 여균동
출판사 : 사유
굉장히 독특한 책을 만났다.
먼저 제목이 독특하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란다. 사과나무 숲에 대한 이야기 인가?
두번째로 굉장히 색감이 화려하다. 마치 동화책 같다. 그리고 동화책처럼 그림도 많고, 이야기도 짧다.
세번째로 시점이 다양하다. 학창시절 일인칭 관찰자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등 시점에 대해서 배웠었는데, 이 책은 뭐라 해야할까? 각 페이지마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다 읽을때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점인데, 페이지가 안 적혀있다. 모든 페이지가 1페이지 라는 의미일까? 하긴 모든 페이지에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니.. 작가가 이런걸 의도한 걸까? 참으로 궁금하다.
이런 독특한 매력을 두루 갖춘 도서.. 읽다보니 정말이지 나도모르게 스르르 이야기에 녹아들어갔다. 참으로 신기한 책이다. 그런데 더 독특한 점은! 바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인가 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었다가, 동물이었다가, 사물이었다가, 자연이었다가.. 계속해서 변화한다. 연결 고리가 없을 것 같은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들은 나의 시선을 한 곳으로 이끌었다. 바로 '사과나무 숲'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과나무숲 1, 2, 3, 4. 이 책은 짧되 짧지 않으며, 다양하되 단순한 도서이다. 과연 사과나무 숲은 누가, 언제, 왜 만들었을까?
아~ 아니다! 이 사과나무 숲을 울창하게 만든이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구인지 모를 당사자 또한 의도한 바가 아니었기에 어쩜 본인도 현재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 아니다! 이 또한 아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한 스피노자처럼 우연중에 의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요즘 나도 모르게 뇌는 굳어가고 눈에 보여지는 영상들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기만 해왔었는데, 이 책 덕분에 뇌가 움직였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이거늘.. 무엇이라도 알아내 보겠다며 추리를 해보고, 다시금 읽어보며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본다.
더운 여름속 나만의 시원한 사과나무 숲이 나의 머리속에 펼쳐진다. 그리고 때마침 잘 익은 사과 하나가 내 손으로 톡~ 떨어진다. 나는 함박 미소를 지으며 한껏 깨물어 문다.
도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하지만 이젠 '나만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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