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도서명 :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지은이 : 조훈현
출판사 : 인플루엔셜
페이지 : 264
한 줄 소개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이 책의 '들어가면서' 즉 에필로그의 제목은 '바둑판에서 배운 생각의 힘' 이다. 대부분의 에필로그는 이 책을 읽기전 독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기 위한 글, 그리고 지은이의 출간 심정을 담은 글들이 적혀있다. 나는 지금까지 때로는 에필로그를 띄어넘었다. 왜냐면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거나 도서 홍보적 성향이 강한 글, 혹은 뭔가 책의 내용에 대해 변명하는 듯한 글이 적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에필로그 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조훈현! 그의 굴곡진 인생이 느껴졌고 진심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과장해서 이야기 하자면 에필로그만 봐도 이 책의 반은 읽은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졌고, 이어 그가 전개해 나갈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졌다.
  바둑과는 전혀 관련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나! 그래서 바둑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나지만! 괜찮다. 왜냐면 이 책은 바둑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 이지, 바둑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속에서 엄청난 전쟁을 벌이는 바둑! 그야말로 바둑하는 사람들은 두수, 세수 앞을 내다 본다고 한다. 내가 옮기는 이 돌 하나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 거미줄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머리속에서 그리는 것이다. 그 대단함이란....!
  그래서 바둑의 '바'자도 모르는 나는 이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다 읽은 지금 가슴뿌듯함이 밀려왔다.
  고요하지만 고요하지 않은 바둑판 인생~ 그리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정심, 남을 배려하고 항상 배우고자 하는 자세, 가장 좋은 방법을 위해 계속해서 하는 생각! 이것이 바둑의 매력이자 바둑쟁이 조훈현의 인생일 것이다.
  짧은 시간에도 수백, 수천가지의 일들이 발생하는 요즘처럼 혼돈의 세상속에서 고요하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우리는 더욱더 고요해야하고,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요즘 처럼 전쟁같은 세상속에선 마라톤보다 바둑이 더 우리삶의 축소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뜨거운 여름! 바둑판위의 삶을 읽으며 더욱 열정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