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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1. 1.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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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살 차이나는 두자매의 좌충우돌 동거이야기!
  3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는 나는 동생과 ‘남매지간’이다. 어렸을적, 유난히도 빨랐던 동생의 성장 탓에 나는 누나임에도 불구하고 동생처럼 지냈던 적이 많았던거 같다. 둘이 싸움을 하면 이내 몸싸움으로 바뀌고, 나이 많은 누나였지만, 힘에서는 항상 밀렸기에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걸어잠그며 도망치기 일쑤였다.
  성인이 된 지금은 서로 다른 성별과 관심사로 인해 말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에 자매지간인 친구들이 매우 부러웠다. 그런데 자매지간이라 하더라도 이번 소설의 제목처럼 헤어지기를 바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운다고 하기에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생생한 그들의 대화덕에 마치 내가 나의 언니와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냥 평범한 글자들인데 나도 모르게 두 주인공의 성향과 성격에 맞춰 동생 권지연양의 톡톡 쏘는 것 같은 말투를 구사하며 읽게 되고, 또 언니인 권혜미양의 구수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읽고 있는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놀랍기도 하고, 공공장소인 지하철에서 읽으며 혼자 키득거리기도 했다.
  소설책을 읽으며 이렇게 키득 키득 웃어본 것은 처음일 것이다. 암튼,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 하루가 멀다 하고 부딪혀 싸우는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서로 한 가정내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통해 느꼈던 질투와 오해를 풀며 서로를 이해하고 한걸음 더 다가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금 싸우는 모습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기질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하던 동생 권지연양은 미국 유학중 만난 흑인남자의 아이를 출산하며 부모의 허락하게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바로 이 부분... 지연양이 출산한 아이의 아빠의 등장! 그리고 미국으로의 이별부분을 작가는 후기를 통해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걱정이라고 하였으나, 행복하고 깔끔한 결말이지 않았나 싶다.
  진짜 소설처럼 그 흑인 아이를 자매가 키우기로 했다는 결말이 나왔다면 현실성있게 그들의 말투를 따라하며 키득 키득 웃으며 한 장 한 장 읽어내려온 내게 돌을 던지는 듯 한 느낌이 들뻔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자매의 싸움이야기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으로서 그들의 진로, 성공, 부모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니와 동생’이라는 가정내 작은 세상속에서 자연스럽게 논하는 작가의 세심함도 눈에 띄였다.
  재미나지만 감동적인, 소설이지만 현실성있는 아주 유쾌한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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