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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 체코 작가 프란츠 카프카

생각하기~★/독서 일기

by 달래~♡ 2018. 12.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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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성
지은이 : 프란츠 카프카

옮긴이 : 이재황
페이지 : 552
한줄 소개 : 체코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프라하성을 배경으로 쓴 마지막 소설





└▶ 눈에 띄는 노란색 표지의 도서. 아마도 띠지가 있었겠지..

두툼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1883년 체코 프라하의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나에게 있어 체코인 소설가의 글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며칠 있으면 떠날  체코 프라하 여행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나라의 소설이라는 호기심과 함께 그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기 위해 그들이 사랑하는 작가의 글을 읽는다는 건 뭔가 진정한 여행자 다워 보일 거란 나만의 착각과 함께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을 재미나게 읽은 이유 중의 하나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외국소설치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짧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고, 결론이 날듯 날듯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일명 '스토리의 쪼는 맛'이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주인공 K는 성으로부터 토지 측량사로 고용되었고, 이에 응해 성으로 찾아가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불청객 취급을 받게 된다. 더욱이 자신을 고용한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토지 측량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조수 2명을 배당받게 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K는 어떻게 해서든 성으로 들어가려 하고, 담당자를 만나보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 늘 같은 곳을 맴돌 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K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나는지 나도 알 수 없다. 미완의 상태로 병세가 악화된 카프카가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을까?
  나에게 소설 '성'은 미스터리 추리극처럼 다가왔다. 성주인 '클람'은 과연 실존 인물일까? 있지도 않은 존재에 대해 하나, 둘 믿기 시작해서 무의식적으로 주민 모두가 그를 믿고 따르는 건 아닐까? 클람을 제대로 보고 그와 진실한 대화를 나눈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항상 문서로만 업무를 처리하는 관리인들.. 제대로 된 실태 파악과 처리가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토지 측량사 자격으로 고용된 K는 성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주민들의 배척을 받게 된다. 게다가 업무를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배정받게 된 조수 2명에 의해 감시 당하는 처지가 된다.

  더욱이 그가 고용된 것 자체가 실수였다는 황당한 말까지 듣게 되는 K.
  도대체 뭘까? 마치 소설 구운몽처럼 모든 것이 꿈이었을까? 아니면 어마어마한 반전 스토리를 기획하고 있었던 걸까? 참으로 궁금하다.
  옮긴이는 '역자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의 본래 제목인 독일어 명사 '성 Das Schloss'이 동사인 '닫다 schlie'와 '닫힌 geschlossen'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을 떠올려 제목 자체의 뜻이 자못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말하자면 '나는 굳게 닫혀있다' 다시 말해 '암호화되어 있다 Ich bin verschlusselt' '그러니까 어디 열 테면 열어 보라' '나는 열 수 있는 열쇠 schlussel' 즉, '암호 verschlusselung를 찾아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훔... 과연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어떤 암호를 찾아내야 하는 걸까?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또 다른 접근 방식도 있다. K가 마을에서 숙박을 하려 할 때 슈바르처가 누구냐고 추궁하며 K를 '떠돌이 Landstreicher'라고 하자 그 발언에 자극받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즉석에서 '토지측  Landmesser'라고 거짓말을 한 거라는 해석이다.
  K는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은이가 의도한 바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는 것은 그마만큼 그의 소설이 생생하며 공감대 형성을 잘 하여 독자들이 자기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이 소설에 빠져들고 있다는 방증이지 않나 싶다.
  갑자기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난다. 주인공 k만 모를 뿐이지 다들 그를 관찰하고 있으며 실험을 위해 일부로 사건을 만들고 모든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체코 프라하성을 방문했다. 프란츠 카프카 머물렀다는 황금소로도 들렸다. 작은 집들이 촘촘히 모여있다. 말년에 그 집에 살면서 소설 '성'을 썼으리라..  언덕 위에 세어진 프라하성.. 말이 '성'이지 하나의 마을이다. 그 당시 성은 성채 건물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신도시처럼 성이 들어오면서 토지를 잘 다져놓으면 귀족들 그리고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 및 병사,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형성되었다 한다. 그래서인지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

  지금도 대통령궁이 있다 보니 자유로이 들어갈 수 없다.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마쳐야 입장할 수 있다. 그러니 성주가 살던 시절은 보안이 더 심했을 것이리라.. 그래서 그러한 모습에 이런 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나 홀로 여러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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