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숨결이 바람 될 때
지은이 : 폴 칼라니티
옮긴이 : 이종인
출판사 : 흐름출판
페이지 : 280
한 줄 소개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
"숨결이 바람 될 때" 뭔가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기운이 감도는 도서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숨결.. 그 숨결이 바람이 된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일까? 바람처럼 사라진다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문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두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은 뒤 죽음에 대해 본질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고민 끝에 진로를 바꿔 의사가 되기로 한다. 그것도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신경외과 의사 말이다.
왜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부터 서서히 이야기 하던 그는 본격적인 레지던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속 레지던트의 생활은 정말이지 사는게 사는게 아닌 고된 인생이었다. 계속되는 진료와 대기 그리고 수술은 웬만한 사람이 버티겠나 싶을 정도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던 시절 바로 눈앞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경이로운 장면을 보면서 그 순간의 기쁨, 환희 그리고 삶/생명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축복의 시간도 잠시.. 태어나자마자 바로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가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살아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죽어가는 사람이 잘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응급실.. 교통사고로 인해 피투성이가 된 남성! 상황은 긴박했고, 살아남을 확률보단 죽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었던 사람이 용케 살아났다. 이럴 때 의사는 정말 뿌듯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암환자를 마주했을 때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을까? 최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 좋을까? 지은이 폴은 고민한다. 하지만 환자는 환자일 뿐 최대한 감정은 뒤로 한채 객관적으로 진료를 하고, 환자와 상담을 한다.
자신이 1mm만 잘못 움직여도 환자는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되거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신세가 되기에 수술실은 항상 초집중 상태. 그리고 이러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동료 의사의 자살 소식에 폴은 상실감을 느낀다.
그렇게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위해 달려오던 폴은.. 레지던트 생활 마지막 해에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는다. 매번 환자의 회복을 위해 달려왔던 그 인데, 자신이 환자가 되었을 때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그는 레지던트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긍정의 기운을 갖고 열심히 진료를 받아 다소 회복되었고, 약물에 의지해야 했지만, 다시 의사 가운을 입고 결국 전공의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그런데, 암이라는 것이 어디 그리 만만한 질병이었던가? 다시 시작된 진료로 그는 병세가 악화되었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언어로만 알았던 환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로 20년은 의사로서, 남은 20년은 작가로 살고 싶어 했는데, 결국 그는 작가로서의 꿈에 매진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지금까지 보고, 듣고, 공부한 죽음에 대해 그리고 본인이 직접 느끼고 있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모든 것이 두렵고, 원망스러워서 낙담하고 있을 시간에 폴은 끝까지 활기차게 움직이고, 준비를 했다. 결국 서른일곱이라는 매우 젊디젊은 꽃다운 나이에 모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복하게 숨을 거두게 되고, 이 책의 마지막은 아내 루시가 정리하게 된다.
이 책은 한권의 에세이 이자, 의학 서적이자, 철학 서적이고, 매우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다는 것을.. 특히나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 있었던 폴은 익히 잘 알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막상 그것이 나에게로 왔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언제, 어느 자리이건 '용기'를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죽음 앞에서 용기를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폴은 혼란의 시기는 있었지만, 금새 용기를 내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보람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현실감 넘치는 빠른 전개, 부드러운 화법, 정확한 전달력, 전반적인 스토리까지 완성도 넘치는 오랜만에 만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뉴욕타임스 1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것이겠지.
조석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 도서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으면서 삶의 소중함에 대해, 가족의 애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폴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과연 나는 보람된 삶을 보내고 있는지 뒤돌아본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참으로 멋질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책을 읽기전에...
└▶ 이 책의 차례.
간단하지만.. 뭔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다...
└▶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 된다.
인생을 작품으로 만들 현명한 작심~♥
- 아이작큐브 -
[독서일기/독서노트] 추천도서 :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0) | 2016.09.28 |
---|---|
스판다와 재인식의 소와 참나 이야기 (0) | 2016.09.02 |
사진과 글이 함께하는 디카시집 "화양연화" (0) | 2016.09.02 |
이우걸 시집 "처음에는 당신이 나의 소금인 줄 알았습니다." (0) | 2016.08.31 |
세계사/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 눈에 - 도서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0) | 201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