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이었나... 때늦은 방풍나물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열심히 다듬고있는데... 잉? 달팽이? ㅋㅋ
그런데, 또... 잉? 또 달팽이?? 달팽이 두마리가 나의 집으로 방풍나물과 함께 배송되었다.
생명체인데, 어찌할 수도 없고...
일단 급한대로 페트병을 잘라 집을 만들어주고 인터넷을 찾아 약간의 물과 배춧잎, 상추를 넣어주었다.
그야말로 야생 달팽이인데.. 얼마나 살겠나... 하며 우리집으로 들어온 생명체에게 의식주...
아~ '의'는 빼고, '식'과 '주'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자신의 껍질을 단단하게 하기위한 영양분이 달걀 껍질에 많이 있단다.
그래서 달걀 껍질 곱게 빻아 (먹겠나~)하며 넣어줬는데. 잘~ 먹더라~ㅋㅋ
신기 신기...
한번은 당근도 넣어줘봤다. 당근은 딱딱해서 못 먹겠지?
하지만.. 조용한 집안.. 어디선가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가 작게 들렸고..
뭐지? 했는데... 헐.. 달팽이가 당근을 갉아 먹는 소리였다. ㅋㅋ
그러고는 당근똥도 싸고.. ㅋㅋㅋㅋ
그렇게 약 2개월 흘렀으려나...
달팽이가 새끼를 깠다.. 헐... 페트병 씻어주려고 물을 주루룩 버리는데 뭔가 이상한게 있어서 이거 뭐지?
서.. 서.. 서...설마... 달팽이 알????
헐... 마치 매우 작은 올챙이알 같은 달팽이알 이었다.
눈에 잘 띄지도 안아.. 하마터면 세면대에 버릴뻔....
그런데, 이걸 어떻게 부화시키지?
인터넷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달팽이 흙도 깔아주고... 집도 사주고 하던데..
우린 그야말로 페트병 잘라 살게해 줬는데... 이렇게 식구를 늘려버리면....
그리고 일반 가정집에서 부화할 수 있겠어? 일단 또 급히 인터넷을 찾아...
종이컵에 축축하게 적신 휴지를 깔고 알들을 옮겨주었다.
과연 자랄까? 알을 깨고 나올까?
한 1주일이 지났을 거다.. 딱히 반응이 없다... 그럼 그렇지...
그런데, 어느날 테이블에 전에 없던 이상한 무언가가 있다.
이건 뭐지? 내가 뭐 흘렸나...??? 자세히 보니 헐.. 달팽이 였다.. ㅋㅋㅋㅋ
몇몇 아이들이 알을 깨고 나와 종이컵을 기어나와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갓 부화한 애기들이 어떻게 종이컵을 기어나왔지?
대단하다... 정말이지 생명체의 생명력은 위대하다!
알까고 나온 달팽이들...
당시 내 핸드폰 최대 확대 비율을 8배 확대였다..
8배로 확대한 새끼 달팽이의 모습.. 그래도 달팽이의 모습을 갖췄다.. ㅋㅋ
이렇게 많은 개체수를 어찌 감당해야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기가 곧 약 보름동안 유럽으로 떠난다는 사실이었다.
고민을 하다... 집 앞 화단에 방생해 주었다.
잘 살고 있으려나??
그런데, 며칠 후 화단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꿈틀거려서 보니... 달팽이... 나의 달팽이였던 것이다. ㅋㅋ
이눔의 쉐끼들.. 고새 커가지고.. 청년 달팽이의 모습이었다. ㅋㅋ
화단 밖으로 뛰쳐나온 아이들은 혹시나 다칠까.. 다시 화단위로 올려주었다.
너희들 정말 열심히 움직이는구나....
그러고 며칠 뒤.. 나는 유럽을 다녀왔고...
그러부터 또 몇개월 뒤 그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벌써 몇년된 이야기니... 나의 달팽이들.. 벌써... 손주, 증손주, 증손주의 증손주까지 봤겠지?? ㅋㅋ
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다 너희들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어디에 있든... 늘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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