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화요일의 여자
지은이 : 최복현
출판사 : 노마드
한 권의 책을 선택할 때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잣대로 판단하여 선정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무조건 베스트 셀러를 선택 한다던가 책의 표지 디자인, 혹은 작가 또는 책 제목 등등으로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 표지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필이면 그녀는 나보다 예뻤다’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여성 독자로서 이러한 글귀는 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거리에서 남녀 커플이 걸어올 때 남자들은 여자를 먼저 보고, 여자는 상대방 여자를 먼저 훑어보고, 그 다음에 남자를 바라본다고 한다. 그만큼 여자는 동성인 여자의 모습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도 있는게 아닐까?
그런데, 하필이면 그녀가 나보다 예뻣다니... 리본을 타고 내려오는 하트 모양 종이의 향연에 이끌러 집어들은 도서가 바로 ’화요일의 여자‘이다.
누구나 ‘첫사랑’을 경험 하였을 것이다. 현재의 남편/와이프가 그때 그 첫사랑 상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텐데 아마도 후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가 말했다.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완성되지 못한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이 없기에 종종 생각나고, 미련이 남고, 그 때의 행동에 후회가 남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윤보라는 초등학교 동창인 강시원과 ‘첫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의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당연히 완벽한 로맨스, 그리고 이솝우화처럼 ‘보라와 시원이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해피엔딩을 꿈꾸며 말이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름다운 첫사랑이란 말처럼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 윤보라는 풋풋한 초등학생의 좋아하는 감정부터 어른도 아이도 아닌 사춘기 시절의 몸이 반응하는 사람,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의 사랑까지 매우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잃어버린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약 20여년 만에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기까지의 설렘, 후회, 미련, 사랑, 기쁨, 실망, 걱정 등등 계속하여 변화하는 심리를 잘 묘사해 냈다.
그리고 이 책이 작가 ‘최복현 시인의 자전적 사랑이야기’라는 것이 글의 사실성을 더 살려 주었다. 마치 누군가의 소중하고도 비밀스러운 사랑이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주인공들의 심경변화를 세세하게 그려내다 보니 전반적인 스토리가 살짝 느슨해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나의 풋풋했던 혹은 아쉬웠던 첫사랑을 생각해보며 읽으면 따스한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따듯해 질 것 같다.
└▶ 이 책의 차례와 맨 뒷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
└▶ 소소한 사진과 함께 전개 되는 이야기
└▶ 하필이면 그녀는 예뻤다.... 정말 매력적인 문구 이다.
└▶ 마치 옆서와도 같은 이미지의 유혹적인 문구..